MEV: Maximal Extractable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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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 시스템을 약속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일반 사용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채 지불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세금”이 존재한다.

바로 MEV(Maximal Extractable Value)다.

MEV는 블록 생산자가 트랜잭션의 순서를 조작하거나 자신의 트랜잭션을 삽입함으로써 추출할 수 있는 최대 가치를 의미한다.

원래는 “Miner Extractable Value”로 불렸으나, 이더리움이 2022년 9월 PoW(Proof of Work)에서 PoS(Proof of Stake)로 전환한 이후 “Maximal Extractable Value”로 재정의되었다.

이 명칭 변화는 단순한 용어 교체가 아니라, MEV가 특정 합의 메커니즘이나 주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블록 생성 권한을 가진 모든 주체에게 해당하는 구조적 현상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2025년 12월 8일부터 2026년 1월 6일까지 단 30일 동안, 이더리움에서만 MEV를 통해 약 2,400만 달러가 추출되었다.

이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MEV가 얼마나 큰 규모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MEV Supply Chain

현대 이더리움의 MEV 생태계는 단순하지 않다.

PoS 전환과 PBS(Proposer-Builder Separation) 도입으로 인해 복잡한 공급망이 형성되었다.

PBS 란?

PBS (Proposer-Builder Separation)

PBS는 블록 제안자(Proposer)와 블록 구성자(Builder)의 역할을 분리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는 MEV 추출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일반 검증자들이 MEV를 효과적으로 추출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다.

PBS 이전에는 검증자가 직접 블록을 구성해야 했다. 하지만 최적의 블록을 구성하려면 고도의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는 대형 검증자들에게 유리하며, 소규모 검증자들은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PBS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 구성을 전문 빌더에게 아웃소싱한다. 검증자는 단순히 가장 높은 가치를 제시하는 블록을 선택하기만 하면 되므로, 기술적 장벽이 낮아진다.

이제 MEV 생태계의 참여자들을 살펴보자.

Searcher (검색자)

검색자는 MEV 기회를 찾아내는 주체다. 이들은 mempool을 모니터링하고,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며, 차익거래, 청산, 샌드위치 공격 등의 기회를 식별한다. 검색자는 고도로 최적화된 봇을 운영하며, 밀리초 단위의 속도 경쟁을 벌인다.

검색자는 발견한 MEV 기회를 “번들(bundle)“로 패키징한다. 번들은 여러 트랜잭션의 묶음으로, 특정 순서로 실행되어야 한다. 검색자는 이 번들을 블록 빌더에게 전송하며, 예상 수익의 일부를 지불할 의향을 밝힌다.

Builder (빌더)

빌더는 여러 검색자로부터 받은 번들과 일반 사용자 트랜잭션을 조합하여 최적의 블록을 구성한다. 빌더의 목표는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블록을 만드는 것이다. 빌더는 각 번들의 수익성을 평가하고, 충돌하지 않는 번들들을 조합하며, 일반 트랜잭션도 포함시켜 전체 블록 가치를 극대화한다.

빌더는 완성된 블록을 릴레이(Relay)에 제출한다. 릴레이는 여러 빌더로부터 블록을 수집하고, 각 블록의 가치를 검증한 뒤, 가장 높은 가치를 제시하는 블록을 선택한다.

Proposer (제안자)

제안자는 실제로 블록을 체인에 추가하는 검증자다. PoS 시스템에서 검증자는 무작위로 선택되며, 선택된 검증자가 다음 블록을 제안할 권한을 갖는다.

MEV-Boost를 사용하는 검증자는 릴레이로부터 가장 높은 가치의 블록을 받는다. 검증자는 블록 내용을 사전에 볼 수 없고(블라인드 경매), 단지 블록이 제공할 가치만 알 수 있다. 검증자는 이 블록을 서명하여 체인에 제출하고, 약속된 보상을 받는다.

MEV-Boost 가 뭐야?

MEV-Boost

MEV-Boost는 Flashbots가 개발한 PBS의 구체적 구현체다. 이는 합의 클라이언트(consensus client)를 위한 사이드카(sidecar) 소프트웨어로, 검증자가 블록 빌더 네트워크에 블록 구성을 아웃소싱할 수 있게 해준다.

MEV-Boost는 현재 이더리움에서 약 90% 이상의 검증자가 사용하고 있다. 이는 MEV-Boost가 사실상 표준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작동 방식

  1. 검증자가 MEV-Boost를 실행하면, 소프트웨어는 여러 릴레이에 연결된다

  2. 검증자의 차례가 오면, 릴레이들은 각자 보유한 가장 가치 있는 블록 헤더를 제출한다

  3. MEV-Boost는 가장 높은 가치를 제시하는 블록을 선택한다

  4. 검증자는 블록 내용을 보지 않고 헤더에 서명한다 (블라인드 서명)

  5. 서명 후, 전체 블록이 공개되고 체인에 추가된다

Front-running

Front-running은 mempool에서 수익성 높은 트랜잭션을 발견하고, 이를 앞질러 실행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MEV 전략이다.

공개된 mempool에서 대기 중인 트랜잭션을 관찰하고, 더 높은 가스비를 지불하여 자신의 트랜잭션을 먼저 처리되게 만든다.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거래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 더욱 쉽게 발생한다.

Back-running

Back-running은 특정 트랜잭션이 실행된 직후에 자신의 트랜잭션을 삽입하는 MEV 전략이다.

Front-running과 달리, back-running은 타겟 트랜잭션의 실행을 방해하지 않고, 그로 인해 발생한 상태 변화를 활용한다.

Back-running은 일반적으로 front-running보다 덜 악의적으로 간주된다. 왜냐하면:

  • 원래 트랜잭션의 실행을 방해하지 않는다

  • 원래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

  •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Sandwich Attack

Sandwich Attack은 MEV의 가장 악명 높은 형태 중 하나다.

이름처럼 피해자의 트랜잭션을 앞뒤로 “샌드위치”처럼 감싸는 두 개의 트랜잭션을 배치하여 이익을 취한다.

  1. Front-run 트랜잭션: 피해자 트랜잭션 직전에 실행

  2. 피해자 트랜잭션: 원래 사용자가 제출한 거래

  3. Back-run 트랜잭션: 피해자 트랜잭션 직후에 실행


MEV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긍정 또는 부정으로 나눌 수 없으며, 맥락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는 일반 사용자에게 돌아간다. 또한 MEV 경쟁은 네트워크 전체의 가스비를 상승시킨다.

사실 위에서 말한 내용들이 좋게 느껴질리는 없지만, MEV 가 무조건 나쁜건 또 아니다.

차익거래 MEV 는 DEX 간 가격 불일치를 빠르게 해소해서 균형을 맞춰주고, 파편화된 유동성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MEV의 영향은 맥락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